메뉴 건너띄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메인 본문 바로가기

원주상공회의소

상세보기
제목 루이 14세와 이순신의 목소리
작성일 2019.02.14

 

루이 14세와 이순신의 목소리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서울경제신문, 2월 14일자

 

지난해 초 구글은 프랑스의 한 라디오 행사에서 루이 14세의 음성을 구현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뮬레이션한 것이라지만 구글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루이 14세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최근 구글은 바이오헬스에 핵심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예산의 절반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칼리코는 인간의 수명을 500세까지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 분야를 진료와 치료로 나눠 진료에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으로 세계의료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IBM 왓슨 등 여타 세계적 혁신기업들도 의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엉뚱하게도 우주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비행회사를 만들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우주산업에서 자국 내 경쟁구도가 생긴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이다 보니 모든 나라가 재정으로 꾸려나가고 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그리고 구글, 블루오리진 등 5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200년 전 산업혁명 이래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다. 인간의 죽음과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것이다. 하나는 마이크로의 세계로, 또 하나는 매크로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양쪽 모두 신의 영역으로 다가가는 노력이다. 

 

혁신의 가장 큰 원동력은 경쟁이다.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경쟁이라는 거대 경쟁에서 모두 미국이 앞서고 있다. 미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낀다.

 

정치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일지 모르나 경제는 현재와 미래의 대화다. 경쟁의 주체는 기업이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인이다. 미래첨단 분야에서 경쟁이 일어나도록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의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기업인들의 원초적인 욕망이 창업과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실리콘밸리가 정글이라면 한국은 동물원이라는 비유가 있다. 규제가 없는 정글 속에서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다. 철저한 약육강식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규제라는 울타리에 갇혀 사육되고 있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가 없다. 그저 주어진 먹잇감만 맛볼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기업들을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키워야 한다. AI의 밥이라는 빅데이터 공유를 위해 소위 개망신법이라 불리는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개정하고 원격의료·공유경제 등 기득권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구글·IBM 등 정글 속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강자로 글로벌 시장을 재편해나가고 있다.

 

미래산업을 위한 전장에서의 선봉장은 기업인이며 경쟁만큼 뛰어난 정책은 없다.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울타리 없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도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를 한 번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전글, 다음글
제조업 혁신, 기본부터 다져야
루이 14세와 이순신의 목소리
모래상자에서 부는 산업혁명의 봄

원주상공회의소

(우)26337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북원로 2551 (우산동) 원주상공회의소

Copyright (c) 2017 wonjucci, All Right Reserved.